콘솔시장 안착한 펄어비스
신작 `R2M` 흥행가도 웹젠
중장기 실적 성장 기대감에
외인 260억·150억씩 `사자`
10월 약세장에서도 외국인이 넷마블·펄어비스 등 게임주를 사들였다. 특히 펄어비스·웹젠과 같은 게임주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주가 전망은 희비가 엇갈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을 74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넷마블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8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의 게임주 매수는 이어졌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펄어비스를 순매수 5위에, 웹젠을 순매수 11위에 뒀다. 외국인은 펄어비스를 262억원어치, 웹젠을 14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카카오게임즈도 81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를 가장 많이 팔았던 외국인은 주가가 4만원대까지 내려오자 다시 매수에 나섰다. 이 중 펄어비스와 웹젠은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했다. 기관 역시 코스닥시장에서 펄어비스를 9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웹젠도 코스닥시장 기관 순매수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게임주의 신작 기대감이 매수세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넷마블은 4분기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MMORPG 게임 '세븐나이츠2'를 한국시장에, 'A3:스틸얼라이브'를 글로벌시장에 선보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신작 모멘텀이 다소 반영될 것"이라면서 "4분기 예정된 신작 라인업이 경쟁사들 대비 많다는 점은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웹젠은 자체 개발한 게임 'R2M'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R2M은 지난 8월 25일 출시한 이후로 꾸준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자리했다. 지난달 19일에는 '바람의 나라:연' 등 게임을 앞지르고 매출 순위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번 흥행 성공으로 웹젠은 개발과 퍼블리싱(유통)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작도 연이어 출시한다. 올해 4분기에는 중국 시장에서 '영요대천사'를 선보인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전민기적2'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선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엘리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당분간 신작 출시 모멘텀이 없는 펄어비스는 콘솔게임 시장 주도 기대감이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콘솔게임이란 TV 등 스크린과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게임을 의미한다. 펄어비스는 이미 콘솔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콘솔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91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 171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0년 콘솔 플랫폼 매출은 전년에 비해 51.9% 증가한 660억원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펄어비스 올해 전체 매출 중 약 12.5%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 주가에 대한 단기적인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주가도 3분기 게임 비수기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펄어비스가 내년 4분기 신작이 나올 때까지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웹젠은 올해 4분기와 내년에 걸친 신작 출시 일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일이 가시화하기 전까지는 펄어비스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웹젠은 내년 1분기 나오는 신작이 '대작'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한 후 12월 신작 출시 전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단기 급등 부담이 남아 있는 넷마블은 4분기 신작 성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