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각 나라가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두 개의 백신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논란 속에 각각 자국 승인 받았고, 글로벌 전체는 1상 진입 20개, 2상 진입 11개, 3상 진입 8개로 확인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총 3개 회사가 백신 관련 임상시험에 돌입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우선 SK바이오사이언스(관련기사: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속 '빅딜')가 최근 알려진대로 자체 개발, 그리고 해외 대형 제약사 백신 위탁생산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SK 바이오사이언스 말고는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이 백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중 한독(지분율 15.87%)이 최대주주로 투자하고 있는 제넥신은 백신과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넥신은 제넨바이오, 포스텍, 국제백신연구소, 바이넥스, 카이스트(KAIST) 등 5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를 내놨다. 'GX-19'는 바이러스 항원 만들 수 있는 유전자를 몸에 주입, 면역 반응을 이끌어내는 DNA 백신이다.
제넥신은 현재 서울 두 곳의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임상 허가는 1~2상을 동시에 받아놨다"며 "내달 말 1상이 끝날 것이다. 10월 1상 결과가 나와야 3상까지 플랜 짜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3상까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내년 하반기에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제넥신 측은 "치료제에 대해선 기존 약물을 재창출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백신은 신약이라서 개발에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 이를 (코로나19 유행으로)단기간에 하려다보니 어려운 점이 많다"고 전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바이넥스에서 백신을 양산한다.
진원생명과학 역시 제넥신처럼 DNA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속도는 제넥신과 비교해 다소 느리다. 아직은 전임상(동물실험) 수준이지만 연내 임상 1상과 2a상을 신청하겠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진원생명과학의 연내 코로나19 백신 임상 돌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 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2022년 상반기부터 식약처 긴급사용 허가를 받아 백신 공급 시작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mercury@pax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