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문스탁

문스탁의 월요칼럼 : 한국 증시가 미쳤다.

2018-10-29 20:16


시장이야기 # 4


미친 한국 증시


한국 증시가 미쳤다.


주식시장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으나 이 같은 흐름은 처음이다.


지수의 하락폭으로는 이보다 더 큰 하락을 맛본 적이 있지만 요즘처럼 한국 증시만 유독 강한 하락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특히 이 같은 시장의 급락이 있던 시절은 대부분 시스템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거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할 때였다. 


물론, 그런 위기들이 거론될 때마다 결국 위기는 해결되었고 증시는 빠르게 되돌려왔다.


지금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기는 미-중간의 이슈 외에 이탈리아 정치 리스크 그리고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금리 이슈다. 


이중 금리 이슈는 문제가 없음을 이미 지난 칼럼 등에서 이야기했고 남은 리스크들이 과연 시장을 이같이 패닉에 빠뜨릴 이슈인지 보아야 한다.


미-중간의 이슈는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글로벌 증시에 불확실성은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슈이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모든 악재는 그 크기만큼 시장에서 반영하게 되어있는데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이슈도 어느 정도는 선반영을 해 가면서 주가들이 움직이게 되어있다. 그런 의미에서 상반기 한국 증시의 하락은 이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증시에 대비하여 우리 증시는 약세를 보였으니 말이다. 


그러면 문제가 되고 있는 10월에 정말 지금 이처럼 급락할 만큼의 무엇인가가 벌어지고 있는가?


솔직히 나는 9월 말 10월은 완만한 흐름 이후 연말장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만큼 현재의 악재라 하는 것들이 충분히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보았으나 그 판단은 틀렸다. 판단이 틀렸다 하더라도 10월 한국 증시는 이해할 수 없다.


문제의 원인 점인 중국 증시도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을 잡으려 하고 있다. 정말 큰 위기라면 이머징 마켓 전반의 위기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10월 한 달 동안 대부분의 국가에서 -10% 전후의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한국의 코스닥은 -24%가 하락하는 엽기적인 생쇼를 보이고 있다.


증시에 악재의 판단은 우리나라 하나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벌어나는 일들을 가지고 판단한다. 만약 한국 내에 치명적 악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지금의 흐름을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10월 코스닥의 하락은 호러 쇼를 연상케 한다. 허나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악재가 글로벌 시장 전반에 상당 부분 반영이 되었고 우리 시장이 글로벌 시장 대비하여 지나치게 과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2008년 금융위기를 거론한다면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인도와 같은 나라들이 저리 버텨낼 수는 없다.


한국만의 숨겨진 문제가 없다면 과락에 따른 반발이 분명히 주어질 것이다. 오늘과 내일 오전 스탁론 및 신용의 반대매매가 대부분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이게 우리 시장의 현실이고 왜곡된 하락은 되돌려져 나오게 되어있다.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1월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을 해왔는데 그중 코스닥 증시가 가장 큰 폭의 하락을 하였다. 시장의 가장 큰 문제의 원인 점인 중국을 재꼈단 소리다.


글로벌 악재 외에 우리만의 문제라고 한다면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을 문제 삼을 수 있는데 국내 내수 경기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 존재하나 그것만으로 현재 우리 증시를 해석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내수 경기 위축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90%가 국민들이고 주로 해외에 수출하는 상장기업들은 내수 경기보다 글로벌 경기 여건이 훨씬 더 중요하다.


나랏일을 하시는 분들이 사업을 못하는 것도 분명히 문제이지만 이런 것들을 빌미 삼아 과도한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세력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이번 하락으로 인하여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강제로 주식시장에서 청산되고 또 그나마 버틴 투자자들이 한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구간에서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우리 시장은 세계 속에 독보적인 모습으로 진행되어 버렸다. 안타깝게도...


하지만 조금 더 길게 보면 지금이 금융위기가 왔을 때 남유럽 위기가 왔을 때 뭐 그런 시절인 것은 분명하다.


결국 버틸 수 있는 사람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긴 싸움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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