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작 -0.6% 하락, 코스닥은 소폭 추가 상승하며 연중 신고가 경신. 표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오늘 상당히 어려운 장입니다.

코스피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이 202개, 하락 마감 무려 663개. 하락이 3배 더 많습니다. 코스닥도 지수는 소폭 상승인데 하락 종목수가 훨씬 더 많죠. 몇몇 종목들이 시장을 방어하면서 나머지 대다수의 종목들이 하락하는 매우 승률 떨어지는 장세입니다.

어려운 와중에서도 좋은 종목을 쏙쏙 잘 골라야 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임무지만 오늘 같은 날은 아무래도 확률 떨어지고 빨리 빨리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날 괜히 혼자 조급해져서 멘탈 무너지고 매매 꼬이면 안 되겠습니다.

오늘 크게 두 가지 중요 이슈가 있었는데요. 먼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상당히 빠르게 나타나면서 다시 한 번 셧다운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 보니 경기 민감주들이 대부분 하락했고, 배터리/인터넷/바이오/진단키트 등 코로나와 무관하거나 오히려 수혜가 있는 성장주 섹터 일부로만 수급이 몰렸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오늘 아침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장초반부터 경계 매물을 쏟아냈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더 크게 하락하지 않고 적당히 방어 해놨네요.

충분히 조정 받은 종목이 실적이 잘 나왔는데도 주가가 전혀 못간다? 이것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크게 느끼게 하죠. 믿을 건 실적이다 라는 말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길 수 있는데 오늘 하루만 가지고 속단 하기 이르니 이번주 흐름 좀 더 체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삼성전자는 올 1월 초에 너무 오버페이스를 해놓은 것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재확산 이슈도 여기서 얼마나 더 커지고 사회적 충격을 또 줄 것인지 미리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우리가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그동안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아주 큰 흔들림을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기 조정의 명분은 될 수 있겠다 정도.

단타 매매 관점에서는 진단키트라든가 거리두기 관련 수혜주 쪽 매매가 가능하겠네요. 하지만 중장기 투자를 권하지 않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